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영화의 결정적 순간들’을 기념해 리스트에 포함된 작품 119편(동점작 포함)을 소개하는 도서 『아시아영화의 결정적 순간들 - 1996년 이후 최고의 아시아영화 100』을 함께 발간한다. 도서에는 아시아 및 한국의 감독과 평론가들이 참여했으며, ‘내가 사랑한 아시아영화’라는 테마로 각자의 시선을 담아 에세이를 기고했다. 필자들의 친밀하고 애정 어린 시선이 담긴 이 도서를 통해 ‘아시아영화의 결정적 순간들’을 더욱 심도 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풍성한 축제를 예고하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9월 17일(수)부터 9월 26일(금)까지 10일간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원에서 개최된다.
[‘아시아영화의 결정적 순간들’ 상영작 리스트]
(정렬: 제작연도 순)
<내가 여자가 된 날>(2000) / 감독 마르지예 메쉬키니
사회적 제약으로부터 탈주하는 이란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세 여성의 삶을 하나의 궤적으로 엮어 여성의 삶에 가로놓인 제약과 함께 탈주의 궤적을 미학적으로 형상화한다. 2000년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 수상작이다.
<안녕, 용문객잔>(2003) / 감독 차이밍량
폐관을 하루 앞둔 영화관에서 일어나는 두 시간 동안의 일들을 다룬다. 사라져 가는 옛 시대의 영화관 문화에 대한 송가(頌歌)와도 같은 작품이다.
<올드보이>(2003) / 감독 박찬욱
범죄스릴러, 액션, 멜로드라마의 혼성 장르라는 그릇에, 욕망과 죄의식에 관한 신화적 상상력을 재료로 빚어낸 매력적인 장르영화다. 2004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2004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2004 시체스영화제 작품상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수상한 바 있다.
<철서구>(2003) / 감독 왕빙
근대화로 인해 타격을 입은 중국 북동부의 퇴락한 공업도시 철서구에서 2년 넘게 제작한 다큐멘터리다. 중국 공장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삶, 사랑, 생활상, 그리고 소망과 분노를 담아낸다.
<아무도 모른다>(2004) /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1988년 일본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다듬어 영화화한 작품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묘사해 나간다. 2004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이다.
<흑사회>(2005) / 감독 두기봉
두기봉의 탁월한 연출력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홍콩 삼합회를 소재로 한 권력다툼을 그린다. 2006년 홍콩영화금상장 작품상, 감독상 수상작이다.
<스틸 라이프>(2006) / 감독 지아장커
산샤댐이 건설되고 있는 마을에서 댐 때문에 벌어지는 마을의 급격한 변화를 그린다. 2006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다.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2011) / 감독 자파르 파나히, 모즈타바 미르타마스브
테헤란 시내에서 불꽃놀이가 있던 날, 그의 친구인 모즈타바 미르타마스브 감독이 파나히의 집을 찾아와 그의 하루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영화를 만들 수 없다는 개인적인 절망과 표현의 자유가 억압된 당시 이란영화에 대한 고민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2011년 칸영화제 황금마차상 수상작이다.
<버닝>(2018) / 감독 이창동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각색한 작품이다. 두 남녀와 정체불명의 남자 사이의 비밀스러운 관계를 그린다. 2018 칸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벌칸상, 2018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2021) /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나오는 동명의 단편을 바탕으로, 마음 한구석에 꾹 눌러둔 어둠과 외로움을 간직한 주인공을 그린다. 2021 칸영화제 각본상, 2022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상, 2022 골든글로브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