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쟁 단편은 총 10편을 선정했다. 선정위원회는 “과감한 형식적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영화 언어를 증명하고 있는 작품들”이라며 “스크린을 변주하는 다양한 형식적 시도는 더 이상 일시적이거나 낯선 경향이 아니라, 동시대 한국 다큐멘터리를 구성하는 하나의 뚜렷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1970년대 안동댐 건설을 위해 30여 곳의 마을을 강제로 수몰시킨 역사를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몽타주로 회생시킨 <땅이 기억하는>(감독 박경근)은 허구적 다큐멘터리이다. 압도적인 사운드와 함께 물에 잠긴 마을의 형상을 복원하며, 망각에 저항하기 위한 거대한 꿈으로 작동하는 작품이다. 가장 가깝고도 먼 타인인 엄마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감독의 의지가 투영된 <다돈타>(감독 한소리)는 자전적 다큐멘터리이다. 언어로 원활하게 소통할 수 없는 두 모녀의 반복되는 몸짓을 내밀하게 기록하며, 언어 이전의 근원적 감정들을 이미지로 매개한다.
사회적 금기인 대마를 키우는 파킨슨병 환자이자 목사의 일상을 관찰하는 <대마밭의 목사님>(감독 이수정)은 사회의 편견과 제도의 모순 속에서도 삶에 대한 소박한 의지로 묵묵히 일상을 이어 나가는 한 인간의 초상을 그린다. 민주화운동청년연합의 일원이었던 연성수의 만평과 시를 재현한 <등 위로 기어가는>(감독 김웅용)은 두꺼비와 뱀의 형상으로 재현한 우화를 경유하며 억압된 역사의 기억을 소생시키는 하이브리드 다큐멘터리이다. <지붕 없는 집>(감독 박시원)은 미얀마 로힝야 여성들이 겪어온 비극의 역사를 낭독한다.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응시하기 위한 아키비스트의 증언이자 참담한 고백의 시가 되어 타국의 역사와 연대하여 증언하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미아리고개>(감독 권아영), <Auf Rädern 굴러가며 (gulleogamyeo)>(감독 강가토지수), <음표 사이에서>(감독 김규원), <you may be the last witness around okinawa island>(감독 김아현), <고양이 귀신과 암각화>(감독 홍지영, 김은주)가 한국경쟁 단편 대상을 두고 경합을 벌인다.
한국경쟁 장, 단편 선정작들은 영화제 기간 중 심사위원단의 심의를 거쳐 장편 대상에 1천 5백만 원, 단편 대상에 1천만 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된다.
제18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9월 10일부터 9월 16일까지 진행되며, 산업 프로그램인 DMZ Docs 인더스트리는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