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명주공 #04

청주시 봉명동에 있는 독특한 형태의 저층 아파트 ‘봉명주공’과 그곳에 살던 사람들, 동물들, 그리고 식물들을 담아내며 집의 의미를 생태학적인 시선으로 그려낸 다큐멘터리 영화 <봉명주공>이 오는 5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30초 예고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30초 예고편은 봉명동 주공아파트(이하 봉명주공)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우리가 한때 뿌리내렸던 마을’이라는 카피 문구에 이어서 등장하는 버드나무와 단지를 가득 메운 나무들은 주민들이 뿌리내리고 살고 있던 봉명주공 마을을 비유하듯 보여준다. 이어서, ‘가슴 한 켠에 간직하고 있는 부서진 동네’라는 카피 문구와 재개발이 진행되는 모습은, 옮겨지지 못해 결국 뿌리째 잘라지는 나무의 이미지와 이주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연결 지어 주거지가 가진 의미를 생태학적으로 확장하며 ‘주거’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쓰러지는 나무와 함께 주민의 인사로 마무리되는 <봉명주공> 30초 예고편은 남겨지고 옮겨지는 식물들과 사람들을 엮어내며 집과 이주 등에 대한 생태학적인 질문을 던져 관객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함께 공개된 비하인드 스틸은 영화에 담기지 않은 봉명주공의 순간들을 포착한다. 지금은 허물어진 봉명주공 건물들은 사진 속 여름, 겨울, 봄, 가을의 사계절 자연광 아래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며 찬란히 빛나고 있어, 그곳의 아름다운 마지막 모습을 기록해온 영화 제작진의 노고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사진 속 2층짜리 아파트 건물 옆에는 그보다 키 큰 나무들이 우거져, 사람과 동식물이 더불어 살아가던 봉명주공만의 매력을 톡톡히 보여준다. 이어, 거주민들이 하나 둘씩 이주하기 시작하여 사람의 왕래가 적어진 마을의 모습은 씁쓸한 감정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오랜 시간 이웃들간의 정을 나눠온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애틋함이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밑동이 잘려나간 나무들이 바닥에 뉘여 있는 사진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뿌리내린 땅에서 잘려나갈 수밖에 없는 식물의 안타까운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우리가 남기고 가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찰해 볼 수 있게끔 한다.

이처럼, 일상 속 당연한 흔적들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봉명주공>은 오는 5월 19일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제      목    봉명주공
영      제    Land and Housing
연      출    김기성
출      연    홍덕은, 지은숙, 지명환
장      르    다큐멘터리
제      작    리을필름, 케플러49
배      급    ㈜시네마 달
개      봉    2022년 5월 19일
러닝타임    83분
등      급    전체관람가

2020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 장편경쟁
2021 제6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 포커스
2021 제18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 한국환경영화 (대상, 관객심사단상)
2021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 – 창(장편경쟁)
2021 제4회 스페인 인디&다큐 한국영화제
2021 제13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2021 제18회 EBS국제다큐영화제 – 페스티벌 초이스(경쟁)
2021 제26회 인천인권영화제 – 시간의 겹
2022 제4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

1980년대에 지어진 청주 봉명동의 1세대 주공아파트, '봉명주공’
철마다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나무들,
놀이터에서 쉬어가는 새들과 골목을 지키는 길 고양이들,
곳곳에 울려 퍼지는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

떠나가는 거주민들은 저마다 가슴속에 봉명주공에서의 추억을 남긴다
우리가 남기고 가는 것은 무엇인가요?